기후변화 적응 수자원 연구실

Research Group for
Climate Change Adaptation in Water Resources
Department of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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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이야기 "모순"
이름 Youngil (youngil@snu.ac.kr) 작성일 17-03-13 21:44 조회 470

안녕하세요.

요즘 우리 사회는 여러 집단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마다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요.

모두 자신들의 말이 진리이고 정답이라 합니다.
과연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요?
진리가 하나일 것이라는 주장은 편견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답은 없기 때문에 항상 결점이 존재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며 보완해 나갈 때 서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재미있는 글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탈무드 story "모순"

한 젊은이가 유명한 랍비를 찾아왔다. 그리고 탈무드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랍비에게 전했다.
랍비가 물었다. "아랍어를 아는가?"
"아니오." 젊은이가 대답했다.
랍비가 다시 물었다. "히브리어는?"
"아니오." 젊은이가 대답했다.
"토라를 공부한 적이 있는가?"라고 랍비가 물었을 때 젊은이는 "아니오,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철학으로 콜롬비아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어요. 그리고 하버드대에서 소크라테스 문답법 분야에서 박사 논문을 이제 막 끝냈습니다. 그래서 탈무드를 좀 공부해서 나의 학문을 더 풍부하게 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 랍비는 그 젊은이에게 아직 탈무드를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당신의 논리력을 좀 시험해 보고 싶소. 만약 통과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탈무드를 가르쳐 줄 참이요." 그 젊은이는 좋다며 동의했다.
랍비가 두 개의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리고 말했다. "도둑 두 사람이 굴뚝을 통해 어떤 집에 침입했소. 한 사람은 깨끗한 얼굴로 굴뚝에서 내려왔고, 다른 사람은 더러운 얼굴로 내려왔소. 누가 얼굴을 씻었을 것 같소?"
"더러운 얼굴을 한 사람이 씻으러 갔겠지요." 젊은이가 대답했다.
"틀렸소." 랍비는 단호하게 말했다.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이 씻으러 갔소. 간단한 논리요. 자,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은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을 살펴 보고서 자기 얼굴도 깨끗할 것이라 생각했소. 그러나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은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을 보고 자기 얼굴도 더러울 거라 생각하고 씻으러 간 것이오."
"충분히 일리가 있군요." 젊은이가 말했다. "다른 시험은 없습니까?"
랍비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미래에 학생이 될지도 모르는 그 젊은이가 대답했다. "이미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알고 있잖아요.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이 씻으러 갔다고 말이죠."
"또 틀렸소." 랍비가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씻으러 갔소. 역시 간단한 논리요.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이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을 보고 자신은 깨끗할 것이라 여겼소.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은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을 보고 자신은 더러울 거라 생각했소. 그 결과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이 씻으러 갔소.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은 깨끗한 얼굴을 한 사람이 씻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도 또한 그의 얼굴을 씻었던 것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젊은이는 말했다. "다시 한 번 시험해 보세요."
랍비는 이번에도 역시 같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대답했다. "두 사람 다 씻으러 갔습니다."
"또 다시 틀렸소." 랍비가 말했다. "아무도 씻지 않았소. 이것도 매우 간단한 논리요.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이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을 보고 자신의 얼굴도 깨끗하다고 생각했소. 깨끗한 얼굴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요. 그런데 깨끗한 얼굴을 한 도둑이 더러운 얼굴을 한 도둑을 보니 씻으러 가질 않는 것이요. 그래서 그도 그의 얼굴을 씻으러 가지 않은 것이니 결국 둘 다 씻으러 가지 않은 것이 맞소."
그 젊은이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 "나는 탈무드를 공부할 자격이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다시 한 번 시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랍비는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 젊은이는 답을 확신한다며 말했다. "아무도 얼굴을 씻지 않았습니다."
랍비는 이번에도 틀렸다고 말했다. "당신은 이제 왜 소크라테스의 논리가 탈무드를 공부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았소? 생각해 보시오. 두 사람이 똑같은 굴뚝을 내려왔는데 어떻게 한 사람은 깨끗하고 한 사람은 더럽겠소?"
그 젊은이는 몹시 화가 나서 랍비에게 따져 물었다. "잠깐만요, 당신은 나에게 같은 질문에 대하여 세 개의 서로 다른 모순되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랍비는 말했다. "그렇지 않소, 젊은이. 그게 바로 탈무드라오."